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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조회수가 뭐라고… 베를린 S-Bahn ‘운전석 점거’ 기승

부지런한나무늘보 2026. 4. 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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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일 베를린에서는 아주 위험한 유행이 번지고 있습니다. 열차 운전석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이른바 ‘열차 해적질’ 사례가 1년 사이 무려 4배나 급증했다는 소식입니다.

 

경찰 통계(PES)에 따르면 이른바 ‘불법 열차 탑승’ 사건은 2024년만 해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지역을 통틀어 19건(베를린 16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수치를 보면 지난해 79건(베를린 53건)으로 폭증했습니다.

 

단순히 운전석에 몰래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열차 지붕 위나 연결 부위에 매달리는 목숨을 건 ‘트레인 서핑’도 포함된 수치인데요. 통계상 4배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사례까지 합치면 실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파괴가 목적이 아니라, 일종의 ‘인증샷’ 문화?”

이 황당한 트렌드에 대해 현지 언론 베를린 신문(Berliner Zeitung)이 심층 보도에 나섰습니다.

 

아직 이 행위를 정의하는 정확한 용어는 없지만, 젊은 남성들이 허가 없이 운전석을 장악하는 모습이 마치 ‘나포’나 ‘해적 행위’와 같다는 말이 나옵니다. 어떤 이들은 ‘사보타주(의도적 파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이 단순히 들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배터리를 끄거나 스위치를 건드려 비상 제동을 걸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무전이 끊기고 조명이 꺼지면서 열차가 선로에 그대로 멈춰 서는 일이 빈번합니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는 점입니다. 열차 운행 지연은 물론이고, 갑자기 멈춘 열차를 수습해야 하는 기관사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들 커뮤니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그들이 모두 악의적인 범죄자는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들이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의 ‘과시’입니다. 기물을 파손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일종의 ‘담력 시험’이나 ‘힘자랑’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무고한 시민들이 입는 피해는 실질적입니다. 실제로 2025년 5월 쇠네베르크(Schöneberg)에서 발생한 사건 당시, 열차 16대가 총 201분이나 지연됐고 수십 편의 운행이 취소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도심 한복판 역까지 번진 ‘운전석 침입’

과거에는 주로 한적한 외곽 지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이제는 베를린 도심 주요 역들이 주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 최근 주요 발생지: 베를린 중앙역, 바르샤우어 슈트라세, 샤를로텐부르크 등
  • 2026년 주요 사례: * 4월 11일: 중앙역에서 열차 뒷부분 운전석에 숨어있던 무단 탑승객 적발
    • 1월 31일: 프리드리히 슈트라세역에서 운전석 문을 강제로 개방
    • 1월 28일: 포츠다머 플라츠역 사건으로 열차 운행 중단

이 외에도 빌헬름스하게, 란스도르프, 쇠네펠트, 심지어 BER 공항 지하역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방 경찰의 대응: “선처 없는 강력 조치”

 

상황이 심각해지자 독일 연방 경찰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주요 발생 구간의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S-Bahn 운영사와 협력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특히 신원이 파악된 가해자들에게는 ‘위험인물 경고(Gefährderansprachen)’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는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이 직접 경고를 날리는 예방책입니다. 또한, 경찰 출동으로 발생한 비용은 전액 가해자에게 청구하며, 학교를 순회하며 이런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여담] 범인 잡으려다 열차 세워버린 경찰?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오히려 운행 장애를 일으킨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2024년 9월, 범인을 잡기 위해 몰래 운전석에 타고 있던 경찰관의 권총 집(홀스터)이 실수로 공기 밸브를 건드리는 바람에 비상 제동이 걸린 것인데요. 이 소동으로 인해 S5 노선 열차가 선로 한복판에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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