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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토픽] 학교가 정치적 성격을 띈 행사장으로 바람직한가?

부지런한나무늘보 2018. 9. 2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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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토픽] 학교에서 정당행사를 개최한다고?




안녕하세요,

베를린에서 여러 가지 독일사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늘보입니다.



독일 정당 AfD가 시민토론회를 학교에서 열기로 해서 해당 학교 학부형들의 원성이 자자하네요

베를린 Bettina-Arnim-Sekundarschule 가 바로 논란의 장소입니다.

(사진출처 : berliner-zeitung.de)


정당에서 열고자 하는 토론회의 주제는 "학교 환경의 범죄" 인데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해당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fD를 막기 위한 학부형들의 저항이 이기기 어려운 이유는 AfD가 해당 학교에서 이벤트를 개최한 유일한 정당도 아닐 뿐더러, 

학부형들 사이에서 AfD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AfD는 극우정당으로 지지율이 항상 10%를 넘지 못했는데, 작년부터 지지율이 급상승중입니다.


  • 베를린의 해당 지역 규정상 학교 교실은 정당이 정치적인 목적의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또한 이미 다른 정당에서 이 학교를 이용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에 "정당차별금지" 규정에 따라 이번 토론회도 사용을 허가해야 된다는 것이죠.

  • 학교가 공사중이어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학교 교장이 언급했지만, 경찰이 방문점검을 했을 때 어떤 위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학부형 입장에서는 막을 길이 막막하지만, 우선 학교 앞에서 시위를 열기로 했고 이미 150명 이상이 참가를 선언했습니다.


    베를린의 다른 여러 지역에는 규정상 학교를 어떤 정당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요.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학생들을 토론참가자로 참석시키는 이벤트입니다.

    베를린 지역구마다 학교의 사용에 대해 자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통일화 된 법 등은 없는 것 같아요.


    이미 해당학교 교장은 "학교는 중립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AfD의 토론회 개최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고

    학부모회에서도 "청소년들은 외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을 나이이다"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베를린 내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AfD 지지율이 많이 올라서 공립학교에서 다양성이나 토론 친화적인 환경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네요. 이런 문제로 사립학교에 보내는 학부형까지 생기는 모양입니다.


    관련 기사를 읽으시려면 이곳을 눌러주세요 :)


    학부형의 시위가 AfD의 결정을 바꿀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떤 규정도 학부형과 학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어떤 불편한 일이 발생했을 때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 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한가지는, 해당 학교의 교장이 언급했듯이 학교는 중립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한 쪽에 치우치도록 자주 접하다보면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죠.

    좋은쪽으로든 싫은쪽으로든 말입니다.


    되도록이면 학교건물이 공공목적의 이벤트에만 오픈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의 규정을 바꾸는 것도 고려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마 이번 사태로 규정 변경 또한 논의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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