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늬우스

독일에서 방 혹은 집 구하기 (3) - WG 에서 산다는 것. 본문

독일-생활정보

독일에서 방 혹은 집 구하기 (3) - WG 에서 산다는 것.

부지런한나무늘보 2019. 3. 7. 22:50
반응형

독일에서 WG 에 산다는 것 




안녕하세요,

베를린에서 여러 가지 독일사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늘보입니다.


WG (Wohngemeinschaften) 를 구하는 건 집을 구하는 것과는 조금 달라서 별도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주거 형태이지만, 독일에서는 모든 연령층에 매우 익숙한 주거형태입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도 WG 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거주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해요.


1. 거주기간


WG 에서 거주할 때에도 독일어 계약서 작성을 통해 본인의 권리와 의무를 확실히 해야되요.

하지만 너무 짧게 거주할 경우 (1-3개월) 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거주지 등록을 안해줄 수도 있어요.


WG 라고 하더라도 계약서상에 최소 거주기간 등의 조건이 있을 수 있고 동거인들 입장에서도 오래 거주할 사람을 뽑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신중하게 거주할 집을 찾아, 마음에 드는 곳에서 오래 거주하는 것이 제일 좋지요.


2. 가구 포함 여부 (möbeliert)

WG 의 경우 내 집이 아니기도 하고, 또 이사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가구를 적게 사기위해 노력하죠.

가구가 포함된 방을 구할 수도 있고, 텅 빈 방을 구할 수 도 있으니 이러한 사항도 미리 확인을 해야해요.

가구가 포함된 방을 구한 경우 어떤 가구가 어떤 상태인지도 계약서상에 기재하거나 사진을 남겨야 나중에 이사 나갈 때 분쟁이 없어요.


본인이 구매하지 않은 가구를 망가뜨린 경우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망가뜨린 그 즉시 집주인에게 내용을 말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볼 수 있겠죠?


가구에 있어,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세탁기가 집에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예요.

집에 아예 세탁기가 없어 빨래방에 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집에 세탁기가 있긴 하지만 돈을 내고 써야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니 이 점도 미리 확인해야되요!


** 위버네멘 (übernehmen) **

이 전에 거주하던 사람이 이사를 나가면서 가구를 가지고 가지 않고 다음에 이사오는 사람에게 판매할 수도 있어요.

서로 가격에 동의하면 가구를 쉽게 구매할 수도 있으니 가구의 상태도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가구에 숨겨진 방의 상태도 철저히 확인합시다)


3. 월세와 정산 (Warmmiete / Nachzahlung)


WG 를 알아볼 떄는 본인이 지불하는 월세 (Warmmiete / Kaltmiete)에 어떤 것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인터넷 (Wifi), 난방비, 방송수신료(Rundfunk) 등이 포함된 금액을 지불하는지도 꼭 알아봐야 해요.


Warmmiete 를 지불하는 경우 대체로 관리비, 전기세 등이 다 포함되어 있지만, 매년 1회씩 정산을 통해 더 내거나 돌려받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정산을 Nachzahlung 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라 이해가 쉽게 되지 않으실 수 있어요.



나흐짤룽 (Nachzahlung) 은 예상 사용량 만큼의 돈을 미리 낸 뒤, 매년 1회 지난 1년의 사용량을 계산해서 확실한 사용금액을 정산하는 개념입니다. 예상 사용량의 기준은 여러가지인데, 직전년 사용량이 될 수도 있고 국민 평균 사용량이 될 수도 있어요. 한 집에 오래살면 살수록 정산할 금액이 거의 줄어서 실 사용량과 일치하게 되죠.


(쓰레기 처리비용, 건물 관리비,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등이 해당됨)


WG 의 경우 내가 오래 살더라도 동거인들이 자꾸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히 사용량을 예측하기 힘들어 Nachzahlung 이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하니, 재작년에 함께 산 사람, 작년에 함께 산 사람, 올해 함께 산 사람들과 정산문제로 마찰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나흐짤룽 금액에 의문이 있다면 정확한 영수증을 집주인에게 요청하면 되고, 집주인은 당연히 정확한 영수증을 제공해야 합니다. 


아무리 Warmmiete 라도 연 1회 정산을 통해 추가비용을 더 낼 수 있음을 항상 유의합시다!


4. 거주지 등록 가능여부? ( Anmendung / Meldebestätigung )


안멜둥은 독일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개념이지요?

짧은 기간만 거주하는 경우 안멜덴이 불가능 한 곳이 많아요. 이사 전에 미리 확인해서 나중에 곤란한 일이 없도록 합시다. 


일반적으로 장기 WG 의 경우 거주지 등록이 가능하며, 법적으로도 당연히 거주지 등록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알고있어요.


만약 집주인이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계속 거주지 등록을 거부하거나 거주확인서를 주지 않는다면

계약 내용이나 상황에 대해 무언가 이상하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5. 집주인과 함께 사는 WG?


독일에는 집주인과 함께 사는 WG 도 적지 않아요. 

큰 하우스에 집주인 가족이 거주하고 방 하나, 두 개만 임대를 주는 경우도 있고

집에 집주인 및 여러명이 함께 WG 로 거주할 수도 있고 다양해요. 

집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걸 선호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는데 여러 장단점이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집주인이 집에 있기 때문에 집이 잘 관리되고 문제가 있을 때 해결이 빠를 수 있어요.

하지만 집주인이 너무 간섭하고 일일이 참견하면 그것또한 귀찮고 불편한 일이 될 수 있죠.


WG라고 하면 왠지 미드 프랜즈처럼 젊은 친구들만 모여서 살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고정관념을 가지지 말고 되도록이면 다양한 곳으로 인터뷰를 보러 다니는 것이 좋아요.


6. 임대 계약서는 누구와 쓸까?

WG 의 경우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계약서입니다.

독일은 등기부등본을 뗀다던가 누가 실 소유주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확실하지 않아요. 

임대, 구매계약은 부동산에서 집주인의 권리를 이임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계약 할 때 집주인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고 당황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래도 계약의 주체의 이름, 주소가 확실히 들어갔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반드시 독일어로 계약서를 작성합시다.


집주인이 직접 방을 하나 임대하는 WG 의 경우 가장 깔끔하고 주체가 명확하죠.

WG 를 구하면 집주인과 함께 계약서를 작성하면 되고, 나중에 Nachzahlung 도 집주인과 직접 하면 되니까요.


만약 여러명이 동시에 집을 하나 구해서 WG 로 하는 경우 (여러명이 모두 Hauptmieter)도 가능해요.

여러 명 모두 Hauptmieter 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명이라도 이사가면 임대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야 됩니다.

이런 경우에도 계약의 상대방은 부동산이나 집주인이 되어, 계약서가 매우 깔끔해요.


이미 Hauptmieter 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 Untermieter 로써 Hauptmieter와 임대 계약서를 써야되요. 

이 경우 Hauptmieter 가 임대하는 주체가 되기때문에 Hauptmieter가 거주확인증을 써줘야 안멜덴이 되겠죠.

개인과 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양식이 간편해진다거나 계약절차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라도 계약의 절차를 거치고 금전 거래에 영수증을 받을 수 있도록 본인이 계속 어필해야합니다.


--> 용어가 어렵다면 아래 "시리즈 모두보기" 에서 용어총정리를 반드시 공부합시다.


7. WG 구할 때 생각해볼 점


본인이 추구하는 생활이 WG 와 잘 맞을 지에 의문이 있을 수 있어요. 

모든 wg 는 각각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어떤 집은 매일 밤 파티를 하기도 하고 어떤 집은 매일 함께 음식을 하기도 하고....

어떤 wg 는 거의 서로 인사만 하고 살기도 합니다. (싸워서가 아니라 동거인 모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곳)


WG 인터뷰 할 때 꼭 본인과 잘 맞을만한 분위기인지 알아보고 들어가야 해요.

비슷한 연령대라던가 (모두 학생 혹은 모두 직장인),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 잘 어울릴 확률이 높죠.


WG를 구할 때는 인터뷰가 중요하다고들 말하더라구요.

인터뷰는 함께 살 사람들과 진행하게 되는데, 그 때 앝게나마 서로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집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집 구하는 사람이 항상 약자의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너무 맞지 않는 집에 들어가면 나중에 더 큰 고생을 할 수도 있으니 동거인들을 잘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 주세요

**베를린늬우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를 누르시면 제 글을 구독하실 수 있어요 (바로가기)

**제 글이 유용하게 느껴지셨다면 로그인이 필요 없는 공감♥을 눌러주세요

**제 글을 즐기신 후 관심 있는 광고도 클릭하실 수 있습니다 ;-) 해치지 않는 Google AdSense예요

반응형
Comments